천상명 시인의 작품 몇가지 모아 놓은것

내맘대로 쓰기|2010. 2. 23. 00:26

[ 마음의 날개 ]

내 육신에는 날개가 없어도
내 마음에는 날개가 있다.

세계 어디 안가본 데가 없다.

텔레비전은 마음 여행의 길잡이가 되고
상상력이 길을 인도한다.

북극에도 가 보고
남양의 오지에도 가보았다.

하여튼 내가 안 가본 곳이란
없다.

내 마음엔 날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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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천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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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신록 ]

오월은 신록의 달이다.

파란 빛이

온 세상을 덮는 오월은

문자 그대로 신록의 달이다.


파란 빛은 눈에 참 좋다

눈에 좋을 뿐만 아니라

희망을 속삭여 준다.


오월 달은 그래서

너무 짧은 것 같다.

푸른 오월이여

세계의 오월이여

* 이 시는 천상명 시인이 마지막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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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 ]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면 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날아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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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소리 ]


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 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없다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런데 그 소리를
울음소리일지 모른다고
어떤 시인이 했는데, 얼빠진 말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이다.
그 소리를 괴로움으로 듣다니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놈이냐.

하늘 아래가 자유롭고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새는
아랫도리 인간을 불쌍히 보고
아리랑 아리랑 하고 부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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