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명 시인의 작품 몇가지 모아 놓은것
[ 마음의 날개 ] [ 새소리 ]
내 육신에는 날개가 없어도
내 마음에는 날개가 있다.
세계 어디 안가본 데가 없다.
텔레비전은 마음 여행의 길잡이가 되고
상상력이 길을 인도한다.
북극에도 가 보고
남양의 오지에도 가보았다.
하여튼 내가 안 가본 곳이란
없다.
내 마음엔 날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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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천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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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신록 ]
오월은 신록의 달이다.
파란 빛이
온 세상을 덮는 오월은
문자 그대로 신록의 달이다.
파란 빛은 눈에 참 좋다
눈에 좋을 뿐만 아니라
희망을 속삭여 준다.
오월 달은 그래서
너무 짧은 것 같다.
푸른 오월이여
세계의 오월이여
* 이 시는 천상명 시인이 마지막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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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 ]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면 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날아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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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 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없다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런데 그 소리를
울음소리일지 모른다고
어떤 시인이 했는데, 얼빠진 말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이다.
그 소리를 괴로움으로 듣다니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놈이냐.
하늘 아래가 자유롭고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새는
아랫도리 인간을 불쌍히 보고
아리랑 아리랑 하고 부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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