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소개의 글

내맘대로 쓰기|2010. 11. 14. 19:36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언제나 성공만 따르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그르치지 않으면 그것이 곧 성공인 것이다.
남에게 줄 때 상대방이 그 은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라.
상대방이 원망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은덕인 것이다.

處世(처세)에 不必邀功(불필요공)하라.
無過(무과)면 便是功(변시공)이니라.
與人(여인)에 不求感德(불구감덕)하라.
無怨(무원)이면 便是德(변시덕)이니라.


2권. 전집() 222조는 주로 벼슬한 다음, 사람들과 사귀고 직무를 처리하며 임기응변하는 사관보신()의 길을 말하며, 후집() 134조는 주로 은퇴 후에 산림에 한거()하는 즐거움을 말하였다. 합계 356조는 모두 단문이지만, 대구()를 많이 쓴 간결한 미문이다.

사상적으로는 유교가 중심이며, 불교도교도 가미되었다. 이 책은 요컨대 동양적 인간학을 말한 것이며, 제목인 '채근'은 송()나라 왕신민()의 《소학()》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에서 따온 것이다.

제사()에도 이 저자가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인격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인생의 온갖 고생을 맛본 체험에서 우러난 주옥 같은 지언()이라고 적혀 있다.

채근담은 중국 명(明)나라 때 유학자인 홍자성의 생활철학서이다.

채근담이란 제목은 송(宋)나라 유학자인 왕신민의 "사람이 항상 나무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가히 이루리라" 란 말에서 인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비록 사람이 초근목피로 연명한다 해도 매사의 성심과 진실을 다하면 어려운 일이라도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내용이다.

채근담은 유교를 바탕으로 불교와 도교의 진리를 조화시킨 것으로 대부분이 단문이지만 사람의 도리에 대해서 참으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집과 후집으로 나뉘어 있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섭세편, 도심편, 자연편 그리고 수성편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 채근담 '섭세편'中
부지런하다는 것은 덕의를 실천하는 일에 민첩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지런함을 잘 살기 위해서 돈버는 일로만 생각한다. 또한 검박은 재물에 대해서 욕심이 없음을 말하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이 말을 빌어 자신의 인색함을 합리화시킨다. 덕의를 실천하는 부지런함과 재물에 욕심이 없음은 군자의 길인데 도리어 요즘은 소리의 사리를 추구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좁은 길을 갈 때는 한 걸음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하고 맛있는 음식은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어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한 방법 중의 한가지 이다. 다른 사람을 위하다 보면 자신에게로 그 보답이 돌아온다. 그러므로 남을 위하는 것은 곧 나를 위하는 것이 된다.

◆ 채근담 '도심편'中
고요함 속에서의 고요함은 참다운 고요함이 아니며, 소란스런 곳에서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야만 비로소 본성의 참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다. 즐거움 속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은 참다운 즐거움이 아니며, 과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만 비로소 마음의 참된 경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밭 가는 시골 늙은이는 닭고기와 막거리를 말하면 매우 기뻐한다. 그러나 고급요리에 대해 물으면 알지 못한다. 누더기와 잠방이를 말하면 즐거워하나 높은 벼슬아치들의 예복에 대해 물으면 알지 못한다. 그 천성이 순박하므로 그 물욕도 담백하다 이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경지인 것이다.

◆ 채근담 '수성편'中
덕은 재주의 주인이고, 재주는 덕의 종이 된다. 재주는 있어도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이 없어 종이 일을 주장함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덕에 재주를 겸해야만 비로소 훌륭한 인물이 되어 세상에 공헌할 수 있으며, 덕이 없이 재주만 있다면 경박하여 재앙을 부른다.

항상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은 닥치는 일마다 모두 약석(藥石)이 되고, 남을 탓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것마다 모두 스스로를 해치는 동기가 된다. 하나는 이것으로 모든 선의 길이 되고 하나는 이것으로 모든 악의 근원을 이룬다. 이 두 가지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서로 멀다.

마음은 비어 있어야 되며, 마음이 비어 있으면 정의와 진리가 들어온다. 마음은 차 있어야 되며, 마음이 차 있으면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 물욕과 사념을 마음에서 버리고 정의와 진리로 마음을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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