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있어 사랑의 느낌은 무엇인가?

좋은기사 모음|2010. 11. 20. 22:22
<그 여자의 사랑이야기>

“그이와는 섹스를 안한지가 오래되었어요. 나한텐 관심도 없지요. 다른 사람 생기면 우리 곧 이혼할거예요.” 아직도 앳된 소녀같은 풋풋함이 남아있는 웃는 얼굴의 보조개가 사랑스러운 날씬한 그녀의 말이다. “그래도 아직 우리라는 말을 쓰시네요.” 멋쩍게 응수하는 필자에게 그녀의 고백이 이어진다.

최근에 만나는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친절해 그녀의 일상의 말을 그윽한 검은 눈동자를 빛내며 몇시간이고 들어주고 함께 와인바도 가주며 꽃다발, 향수 등 그녀가 너무도 좋아하는 작은 선물들을 자주 주고 받으며 항상 나직하고 부드러운 언성으로 귓가에 사랑한다,보고싶었다고 속삭인다.

그녀가 싫다고 한 것은 기억해두었다가 절대 하지 않고 차문을 열어주는 에스코트는 물론저녁 식당에서도 레이디 퍼스트의 원칙은 철저하단다.

그와 함께 있으면 철저히 보호받는 느낌이고 여성으로서 사랑받는 느낌이란다. 마치 어린시절 조건없는 사랑을 한없이 쏟아주던 그 포근한 부성의 기억들과 소녀시절 백마를 탄 기사에 의해 존대되던 핑크빛 우아한 숙녀의 환상이 그대로 실현되는 중인가보다.

우울증으로 거식증 증세까지 보여 나날이 여위어가던 그녀가 적당히 살이 붙고 행복해하여 필자에게도 보기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여성에게 있어 사랑의 느낌은 무엇인가. 1999년 바슨(Basson)은 여성이 이성에게 꼭 오르가슴을 원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여성이 원하는 것은 바로 ‘친밀감’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미국 부부사이에서 조차 섹스의 목적이 오르가슴이 아니라 친밀감을 느끼고픈 욕구라는 대답이 60%를 상회하는 것을 보면 남녀 사귐의 목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친밀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친밀감은 나의 마음을 열어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를 돌보는 것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내면에까지 도달하게 하는 능력을 준다. 그러나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것이 없으면 섹스후 처음에는 흥분될지 모르지만 곧 서먹한 감정에 나와 상대가 이상하게 보이는 마치 ‘적과의 동침’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성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 친밀감은 어차피 단기간에 형성은 어려울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을 사랑해야지 남과의 관계도 쉬운 것이고 남자는 섹스를 통해 이를 취득하려 하지만 여자는 다른 심리적인 영향들을 중요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몇시간이고 들어주는 남자, 원할 때 늘상 그녀 곁에서 함께 있어주는 남자. ‘친밀감’을 미친 듯이 원하는 굶주린 그녀에게는 울트라 슈퍼파워의 오르가슴 제조기는 안중에도 없다.

산부인과 전문의·테레사여성의원 원장(drtere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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