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광 :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中

내맘대로 쓰기|2010. 2. 23. 01:00
조선시대 한 마을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 18세에 부부가 되어 평생을 서로 깊이 사랑하면서 아름답게 산 부부가 있다. 담락당 하립과 부인인 삼의당 김씨. 이들은 18세의 신혼 첫날밤에 주옥 같은 시로 서로의 사랑을 고백한다.

삼경에 밝은 달은 봄꽃 같아라
꽃이 화려한 때라 달빛이 더욱 곱네
달 따르는데 꽃 같은 님이 오니
둘도 없는 아름다움이 내 집에 있네.

신랑 하립이 신부를 위하여 지은 시다.

하늘엔 달빛이 그윽하고 정원에 꽃이 만개했네
꽃 그림자 서로 엉키고 달 그림자 더 할 때
달 같고 꽃 같은 우리 님과 마주 앉으니
세상의 영욕이야 내 알 바 아니네.

신부 삼의당 김씨가 신랑 하립을 위하여 지은 시다. 신랑은 신부를 “꽃 같은 임이 왔다”고 반기고, 신부는 “우리 임과 마주 앉으니 세상의 영욕도 필요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조선시대 가장 아름다운 연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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