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몬드 모리스의 벌거벗은 여자

좋은기사 모음|2010. 11. 14. 16:25
여자의 가슴은 왜 둥그스름하고 봉긋한 것일까? 무엇 때문에 여자의 입술은 성적인 매력을 그토록 시각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것일까?

'털없는 원숭이'로 널리 알려진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데스몬드 모리스의 새책 '벌거벗은 여자'(원제 The Naked Woman. 휴먼앤북스刊)가 출간됐다.

이 책에서 모리스는 머리카락부터 발에 이르기까지, 스물 두군데 부위의 여자몸을 탐험하며 신비한 여체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헤친다.

"젊은 시절의 저서 '털없는 원숭이'가 여자 몸에 대한 내 생각의 시발점이었다면, 이제 나는 이 책을 통해 종착역에 다다른 셈이다."(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저자 스스로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여자 몸에 대한 동물학적, 인류학적 탐험의 최종 보고서라 할 만하다.

여자의 몸에만 초점을 맞춘 저자의 충실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여자 몸의 복잡한 원리와 신비, 진화 과정의 숨겨진 사실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여자에대한 오해를 벗고 새로운 이해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여자의 가슴은 양육과 성, 두 가지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한다.

여자의 가슴이 반구 모양인 것은 성적 신호 전달과 연관이 있다.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의 암컷은 네 다리로 걷기 때문에 엉덩이를 이용해 성적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인간 여자는 두 다리에만 의지해 걷기 때문에 누군가와 대면할 때 앞모습만 보여주게 되고 엉덩이로 보내는 성적 신호는 앞모습에 가려지고 만다.

그러나 엉덩이를 모방해 가슴이 두 개의 반구 모양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굳이 뒤돌아 엉덩이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가슴을 통해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성적 신호를보낼 수 있게 되었다.

여자의 입술은 생김새나 질감, 그리고 색조면에서 여자의 가장 성적인 또 다른 입, 즉 성기와 흡사하다. 사람들은 보통 천으로 여자의 입술을 가리는 풍습을 이슬람 신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풍습이 이슬람국가들에 널러 퍼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마호메트의 가르침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는 여자를 남자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규범에서 비롯됐다.

이 책은 단순히 여자의 몸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여자 몸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들을 추적하는과정을 통해 생존과 투쟁, 사랑과 희생, 억압과 고통이 엇갈리는 여자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여자 몸의 복잡한 원리와 신비를 모두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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