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 부판(負版),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負版傳 - 柳宗元
負版者, 善負小蟲也.
부판은 짐을 지는 것을 잘하는 작은 곤충이다.
行遇物, 輒持取, ?其首負之.
가다가 물건을 만나면 갑자기 그것을 취해 자신의 머리위로 올려 그것을 진다.
背愈重, 雖因劇, 不止也.
등이 점점 무거워 점차 견디기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다.
其背甚?, 物積, 因不散, 卒??不能起.
그 등이 지나치게 힘들어도 물건을 쌓으며 풀어놓지 않는 것으로 인해 마침내 넘어져 엎어져서 일어나지 못한다.
人或憐之, 爲去其負.
사람이 혹 그것이 불쌍해서 그 짐진 것을 치우면
苟能行, 又持取如故.
한때 갈수 있다가도 또 옛 것과 같은 것을 취한다.
又好上高, 極其力不已, 至墜地死.
또 높은 곳으로 오르는 것을 좋아해서 그 힘이 다할 때까지 그치지 않으니 결국 땅에 떨어져 죽는다.
今世之嗜取者, 遇貨不避, 以厚其室, 不知爲己累也, 唯恐其不積.
지금 세상에 취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재화를 만나는 것을 피하지 않고 그것으로 집(창고)을 두텁게 하고 자기가 쌓은 것을 알지 못하고 오직 쌓지 못한 것을 두려워한다.
及其怠而?也, 黜棄之, 遷徙之, 亦以病矣.
그 게으름에 곤란하게 된다. 그것을 떨쳐버리고 그것을 옮기면 또한 병에 걸리겠는가?
苟能起,又不艾.
적어도 능히 일어날 수 있는데 또한 다스리지 않는다.
日思高其位, 大其祿, 而貪取滋甚, 以近於危墜, 觀前之死亡, 會不知戒.
태양을 생각하고 그 지위를 높이고 그 녹봉을 크게 하며 취하고 탐하는 것이 더욱 번성하며 위태로운 것이 가까워지고 앞에 죽을 길이 보여도 경계할 줄 모르고 모이니
雖其形魁然大者也, 其名人也, 而智則小蟲也, 亦足哀夫.
비록 그 형태가 크다고 하고 그 이름이 사람이라고 해도 지혜가 작은 곤충이니 또한 애석함이 부족하겠는가?
* 출전: Naver 지식검색
* 제목 負版傳 에서의 부판과 시 첫번째 줄 負版者에서의 부판은 작가가 각각 벌레 '충'자를 첨가해서 만든 상상 속의 동물 부판(??) 을 의미함.
유종원 柳宗元 (병)Liu Zongyuan (웨)Liu Tsungyuan.
773 중국 산시 성[山西省] 퉁관[潼關]~819 광시 성[廣西省] 류저우[柳州].
중국 당대의 문학자·철학자.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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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태양의 서쪽" 하고 그녀는 말했다.
"뭐지? 그 태양의 서쪽이라는 것은?"
"그런 장소가 있어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라고 하는 병 들어 본 적 있어요?"
"잘 모르겠는데."
"옛날 어느 책에선가 그런 이야기를 읽은 일이 있어요.
중학생 시절이었든가. 무슨 책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지만 ...
아무튼 그것은 시베리아에 사는 농부들이 걸리는 병이예요.
있잖아요. 상상해봐요.
당신이 농부고, 시베리아의 벌판에서 홀로 외로이 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매일매일 밭을 갈아요.
사방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죠.
북쪽에는 북쪽의 지평선이 있고, 동쪽에는 동쪽의 지평선이 있고,
남쪽에는 남쪽의 지평선이 있고, 서쪽에는 서쪽의 지평선이 있어요. 그저 그것뿐.
당신은 매일 동쪽 지평선에서 태양이 떠오르면 밭으로 나가 일을 하고,
그 태양이 머리 위에 올라와 있으면 일하던 손을 멈추고 점심을 먹고,
그리고 서쪽 지평선으로 해가 기울면 집으로 돌아가 자는 거예요."
"그런 생활은 아오야마 부근에서 바를 경영하고 있는 것과 몹시 다른 종류의 인생일 듯이 들리는데."
"그렇겠죠" 하고 그녀는 말하고 웃었다. 그리고 아주 조금 고개를 기울였다.
"몹시 다르겠죠. 그런 생활이 계속 몇 년이고,몇년이고,매일 계속돼요."
"하지만 시베리아에서는 겨울에는 밭을 갈 수 없을 텐데."
"겨울에는 쉬어요, 물론." 하고 시마노토는 말했다.
"겨울에는 집안에 있으면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죠.
그리고서 봄이 오면 바깥으로 나가 밭일을 해요.
당신은 그런 농부인 거예요. 상상해봐요."
"해보지." 하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당신은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죽어 버리고 말아요."
"죽다니, 어떤 것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무엇인가요. 동쪽 지평선에서 떠올라, 높은 하늘을 질러서,
서쪽 지평선으로 기울어가는 태양을 매일매일 보고 있는 사이에,
당신 속에서 무엇인가가 뚝하고 끊어져서는 죽어 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지면에다 괭이를 내던지고는,그대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하염없이 서쪽을 향하여 걸어가는 거예요. 태양의 서쪽을 향해서.
그리고는 무엇에 홀린 듯이 며칠이고 아무 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않고 줄곧 걷다가,
그대로 지면에 쓰러져 죽고 말아요. 그게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예요."
나는 대지에 엎드려 죽어가는 시베리아 농부의 모습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다.
"태양의 서쪽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데? " 하고 나는 물었다.
그녀는 또 고개를 저었다.
"난 모르죠.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는 지도 몰라요.
아니면 무엇인가가 있는지도 모르고.
하지만 아무튼, 그것은 국경의 남쪽과 좀 다른 곳이예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中 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열림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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